들어가기 전에
본 포스트는 단순 유저입장에서 작성되었으며 네이버 시리즈에 대한 어떠한 의도(홍보, 비방 등) 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재밌게 읽어주시고 비슷한 경험이나 반대되는 경험이 있다면 마음껏 의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신작과 프로모션
네이버 시리즈에서 시리즈 단독 신작을 공개할 때는 첫날 10화를 공개한 후 41일간 매일 1화씩 공개합니다. 최초 공개 후 42일이 지나면 유료화가 되는 것이죠. 유료화 전까지 두 번의 프로모션이 있으며, 유료화 직후에는 한 번의 프로모션이 있습니다.
- 찾아라 인생작
- 유료 전환 임박
- 특정 작품 단독의 매열무 (매일 10시 무료)
첫 번째 '찾아라 인생작'은 최초 10화가 공개된 후 신작들을 모아 7일간 프로모션 배너에 걸어두고, 그중 50화를 읽으면 쿠키를 지급하는 형식입니다. 최초 10화만 공개된 신작들이므로 50화를 읽으려면 다양한 작품에 접근해야 합니다. 이것이 신작과 고객 간의 최초 접점입니다.
두 번째 '유료 전환 임박'은 약 39일 차부터 유료화가 되는 42일 차까지 약 3일간 진행하는 프로모션입니다. 이때 고객에게 제공되는 혜택은 단지 이용권 한 장입니다. 물론 무료로 연재 중인 현재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지만, 유료화가 되는 순간 26화 이후는 쿠키 혹은 이용권을 사용해 결제해야 하므로 큰 혜택을 주지 않더라도 이 프로모션은 리마인드 측면에서 꽤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 '특정 작품 단독으로 진행하는 매열무'입니다. 매열무는 비축분이라고 불리는 세이브 원고를 대량으로 공개하여 한 번에 40회차 이상을 공개하고 매일 10시에 무료 이용권을 지급하는 방식입니다. (제 경험상 7일 이내에 진행되는) 이 프로모션은 동시기에 연재한 작품 중 뛰어난 성적을 보이는 작품에게 주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상대적으로 동기에 연재를 시작한 작품에 비해 조회수가 높은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전의 프로모션이 동기들과 함께 진행된 것과 달리, 이 프로모션은 성과가 뛰어난 작품을 집중적으로 부스팅하려는 의도가 보입니다.
프로모션은 누구에게?
이제 어떤 작품에게 매열무 프로모션을 주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42일 동안 고객의 열람 이력을 쌓았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쌓인 열람 이력을 어떻게 확인해야 할까요?
연속으로 읽은 독자의 비율(앞으로는 이 용어를 연독률이라고 하겠습니다)을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매열무의 핵심은 이후 공개되는 비축분에 쿠키를 사용할지 여부가 가장 큰 의사결정 사항일 것입니다. 물론 조회수나 댓글 수도 중요한 지표이겠지만, 독자들이 작가의 연재를 얼마나 지속적으로 따라오고 있는지가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60화까지 공개된 작품 A와 B가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두 작품 모두 조회수 100만 건을 달성했지만, A 작품의 경우 조회수의 70% 이상이 30화 이전에 몰려 있고, B 작품의 경우 조회수의 50%가 30화 이전에 몰려 있습니다.
A 작품은 초반에 흡입력이 있을지 몰라도 점점 작품의 퀄리티가 낮아지거나 독자들이 지속적으로 따라가기 어려운 작품일 가능성이 큽니다. B 작품은 초반 흡입력도 적당하고, 작품이 지속적으로 흥미를 유발하여 비축분을 공개하더라도 독자들이 계속 따라오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이 경우, 분석가의 입장으로 B 작품에 프로모션을 제안할 것 같습니다. (사실 누구라도 그럴 것 같긴 합니다 ㅎㅎ)
하지만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그러나 이러한 정보는 임직원이 아니라면 확인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약식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첫 번째는 회차와 조회수를 고려하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한 수식은 1화 x 1만 회입니다. 예를 들어 50화가 공개되었다면 50만 회 이상의 조회수가 나와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연독률을 강조했지만, 사실 연독률은 기본적인 조회수가 나온 작품에 대해 확인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해서는 소수의 매니아보다는 대중적인 작품에 프로모션을 하는 것이 나을 테니까요.
두 번째는 댓글입니다. 물론 댓글의 갯수나 내용에 집중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시리즈에서는 결제를 하지 않더라도 모든 회차의 댓글을 추천 순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베스트 댓글의 회차 정보를 확인하면 독자들이 작품을 따라 오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상위 추천 댓글의 회차 정보가 최신 회차와 가깝거나 유료 회차의 댓글이 많다면 이 작품은 연독률이 높을 것 같다는 가설을 세울 수 있습니다.
아래는 이 글을 작성할 당시 56화까지 공개된 작품입니다. 그렇게 머지 않은 회차에 댓글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최초 글 작성은 어떤 작품에 프로모션을 할까였지만 마지막은 좋은 작품을 골라내는 정성적인 방법을 이야기한 것 같군요. 하지만 그 둘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결국 서비스 제공자도 고객에게 좋은 작품을 골라주어야 하니까요
글을 작성하며 네이버 시리즈를 평소보다 2배 이상 이용했던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려는 목적보다는 서비스를 조금이라도 더 분석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그 마음으로 들어가보니 평소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더 많이 보였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이런 관점에서 서비스를 분석해보시면 재밌는 것들을 발견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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